산청군은 27일 '제24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에 맞춰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촌 류의태·허준 동상앞에서 관내 유림과 기관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의 류의태 선생 숭모제를 봉행했다.
이번 숭모제는 제24회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서제로서 왕산 산신제와 신의 류의태·의성 허준 선생을 숭모하는 제례를 봉행하여 군민 화합과 축제 성공을 기원하고자 마련했다.
이날 10시 30분 진행된 신의 류의태 선생 숭모제는 초헌관에 (사)대한한약협회 김태훈 명예회장, 아헌관 오택균 (사)대한한약협회 충북지부장, 종헌관 류영춘 류씨 문중 대표가 맡아 각각 헌작 분향했다.
한방의 고장 산청의 역사를 거듭나게 한 신의 류의태 선생의 숭모제는 한의약 후학들의 정결한 정성과 예로서 봉행되며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건립된 류의태 선생의 동상은 한방고장 산청을 알리는 시초가 됐으며 추모제는 산청의 한방산업을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동상이 건립돼 있는 동의보감촌은 힐링 메카로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류의태 선생 숭모제 초헌관을 맡은 (사)대한한약협회 김태훈 명예회장는 숭모제에서 인사말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계절에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신의 류의태 선생 추모제 초헌관을 맡은 김태훈입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아헌관이신 충북회장 오택균님 종헌관을 수임해 주신 류씨문중 대표 류영춘님 두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후손 유근모 회장님을 비롯한 문중분들과 불원천리하고 참석하신 대한한약협회 유재광 회장님 한의약계 관계자분들께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해를 거듭하며 이 자리에 서게 될 때마다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위대한 유산을 되새기는 것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이자 책임입니다. 신의 류의태 선생님은 우리 한의학의 선구자이시자 근간이십니다. 선생께서는 단순히 의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의학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그 지평을 여셨습니다. 특히 의성 허준 선생을 제자로 받아들여 가르치신 선생님의 혜안은 동의보감이라는 불후의 명저를 통해 한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한의학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점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진보와 더불어, 매년 이 자리에서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업적을 되새길 때마다 우리는 한의학의 심묘한 이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선생께서 보여주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철학,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경외심은 현대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의학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귀중한 지혜의 원천입니다.
이곳 산청군은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정신이 가장 잘 보존되고 계승되고 있는 곳입니다. 산청군은 명실상부한 한의학의 성지로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한방약초축제 또한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전통 한의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이 축제를 통해 우리는 한의학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해마다 이 자리에 모이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삶과 철학을 현재에 되새기며 한의학계가 직면한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래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를 함께 성찰하고자 함입니다.
현대 의학과의 공존, 과학적 근거 확립,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께서 보여주신 끊임없는 학문적 탐구열, 제자 양성에 대한 열정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치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함으로써 한의학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이 우리 한의학계에 깊이 스며들어 한의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한의학 발전에 힘을 모은다면 한의학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위대한 의학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뜻깊은 추모재 행사를 위해 수고해 주신 김종완 산청문화 원장과 제관으로 수고해주신 임원 여러분들 그리고 유씨문중회 유건모 회장님을 비롯한 문중분들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의 류의태 선생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귀중한 가르침이 여러분 모두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건강과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