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당의 험지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4·15총선 고향출마를 위해 지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고향 분들과의 약속 꼭 지킬 것입니다'며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밴드,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태호는 고향을 지킵니다. 고향 분들과의 약속 꼭 지킬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창을 방문했을 때도 고향 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지난 14일 현재 창원시 성산구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김성엽 예비후보가 거창을 방문했을 때도 창원성산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총선을 앞두고 당(黨)의 '험지 출마' 권고를 거절할 경우 공천을 배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일부에서 이를 악용하여 루머를 퍼트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저 김태호의 경우는 소위 물갈이를 위한 공천배제 대상이 아닙니다"며 "험지출마를 권고함은 김태호가 경쟁력이 있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아끼고 키워야 할 인물이기 때문입니다"면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당내 비중을 우회적으로 내비췄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에서 악전고투 끝에 당에 승리를 바쳤고 지난 경남도지사 선거 때는 당시 상황으로 보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선거였고 또 두 번이나 지사직을 지내고 3선을 스스로 접었기에 명분도 없는 선거였습니다"며 "지금까지 '험지출마 철새'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당을 위해서 온 몸을 던졌습니다. 당을 위해서 정말 할 만큼 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고 항변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의원은 고향에서 해야 진짜 국회의원이다. 고향의 든든한 빽이 있어야 큰일도 할 수 있다' 고 말씀 하시던 고(故) 김동영 의원의 말씀이 귀에 생생합니다"며 거창 출신이면서 9대·10대·12대·13대 국회의원과 정무 제1장관을 지낸 故 김동영(1936~1991) 전 의원의 말을 언급하면서 "이제 고향의 든든한 빽으로 그동안의 방랑자 김태호가 아닌 진지하고 겸손한 성숙한 정치인 김태호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향에 김태호의 정치 뿌리를 내리겠다는 고향 분들과의 '소중한 약속'은 어떤 대의명분 보다 귀중함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며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치여정을 고향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을 약속드립니다"면서 고향 출마에 대한 변함없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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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생 기자 | gnfnews365@gmail.com